2분기도 판가 약세 전망…중국 진입 가속화
LGD·삼성디스플 ‘탈LCD’ 전략 가속도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의 물량공세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치킨게임’이 벌어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이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와 업계에 따르면 TV용 LCD패널의 가격은 2분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위츠뷰는 대형 패널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는 32인치 패널의 하락폭이 큰 가운데 40~60인치 대 패널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 직원이 생산라인에서 LCD 패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TV용 LCD 패널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성적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고, 삼성디스플레이 LCD부문의 적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LCD 패널의 가격이 양사에 미치는 온도차는 다소 다를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이 큰 삼성디스플레이 보다 LG디스플레이가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고해상도 대형 LCD 패널 시장에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가속화 되는 것도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10세대 이상 대형 LCD 생산라인을 속속 가동하면서 TV용 대형 패널의 가격하락이 지속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최근 BOE의 10.5세대 라인 수율이 50%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지원 아래 HKC의 11세대 라인 건설도 점차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일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면적 LCD 패널 수요 증가하면서 일시적 가격 반등을 예상하고 있지만 단기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탈 LCD 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라인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분위기고,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LCD 사업을 단기간에 접을 수 없는 만큼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LCD업체들의 적자 전환으로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BOE 중심으로 LCD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OLED패널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 후속 모델의 디스플레이를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라인 가동률이 상승하고,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사업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면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