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주주행동주의를 모토로 하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임박하면서 업계에도 변화의 흐름이 읽히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신임 최고책임투자자(CIO) 선임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신임 CIO 선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CIO 선임이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핫이슈’인 이유는 국민연금이 갖는 위상 덕분이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 최대의 ‘큰손’이며 CIO는 그 투자정책을 총괄하는 막중한 책무를 갖는 자리다.

   
▲ 사진=연합뉴스


누가 신임 CIO에 임명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지만 그와 함께 본격화된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해서도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적 지침을 의미한다. 

기관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만큼 이들만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해도 국내 기업들의 투명성 제고,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한국의 경우 이미 지난 2016년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를 민간 자율규범 형태로 제정해 운영해왔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는 데 그쳐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고, 많든 적든 정부가 연기금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스튜어드십코드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신년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군불을 지폈다. 마침 최근 삼성증권 배당주문 사고, 대한항공 논란 등이 생겨나면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아울러 스튜어드십코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 향방마저 바꿔놓을 태세다. 스튜어드십코드가 활성화 되면 현금흐름이 좋은 코스피 대기업과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두산, 코오롱, 한진칼, LG, LS, 한화, CJ,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지주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신임 CIO의 경우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해 정부와 견해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면서 “새로운 가치체계 하에서 국내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 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스튜어드십 최종안을 검토하기 위해 금주 내 스튜어드십 연착륙 도입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한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는 오는 7월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모든 과정이 국민들에게 보고돼 여론에도 상당히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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