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취임 100일을 맞은 신임 금투협회장이 신생기업 지원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계가 작년 한 해 자본시장에서 혁신성장 기업에 조달한 모험자본이 2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 사진=금융투자협회


권 회장은 이 수치에 대해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의료, 화학, 정보통신, 정보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혁신 성장으로 볼 수 있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혁신성장형 모험자본에는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직접투자(PI), 자산운용사의 주요 전략 펀드 등이 포함됐다.

공정거래법상 55개 기업집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으로 범위를 좁혀도 금투업계가 조달한 혁신 모험자본은 14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오는 9월부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되고, 코스닥벤처펀드를 비롯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면 올해와 내년의 조달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의 영향력에 대해 전제한 권 회장은 한국판 ‘잡스법’(JOBS ACT, 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잡스법에 대해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한 뒤 “한국판 잡스법의 도입을 연구·검토해서 금융당국에 건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잡스법은 미국이 신생기업 지원을 위해 2012년 4월 제정한 법이다. 연 매출 10억 달러 미만 기업들에 대기업에 적용되는 회계 공시 기준을 면제해주고 IPO 절차와 규제는 대폭 간소화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편 권 회장은 인가가 지연되고 있는 초대형 IB(투자은행)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서도 “혁신성장 차원에서 굉장히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뒤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업계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사태에 대해서는 “우선 철저한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와 자기매매 시스템 모범 기준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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