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공교로운 일이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공동 1위를 이루자마자 3연전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 13일 경기 결과 두산과 SK는 나란히 26승 14패로 공동 1위가 됐다. 단독 선두를 질주해온 두산이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하는 사이 SK에 따라잡혔다.

그리고 두 팀은 15일~17일 두산의 홈 잠실구장에서 격돌한다. 저절로 맞대결 선두 다툼을 벌이게 된 것이다.

두 팀이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것은 4월 28일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다. 당시에도 두산이 단독 1위를 달리다 SK에 추격당해 20승 9패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음날 두산은 이기고 SK는 패하면서 다시 1, 2위로 나뉘었고 그 상태가 계속 이어져오다 보름만에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 사진=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3연전을 우천취소 없이 치르고 나면 두 팀은 1, 2위로 나뉠 것이다. 두산이 SK를 상대로 연패를 벗어나고 1위 자리를 지켜낼 지, SK가 드디어 단독 선두의 달콤함을 맛보게 될 지, 흥미로운 3연전이 아닐 수 없다. 두 팀은 올 시즌 한 차례 맞대결을 벌여 SK가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최근 팀 분위기나 마운드 사정을 보면 SK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두산은 넥센과 주말 2연전(12일 경기 우천취소)을 모두 내주는 등 지난주 1승 4패로 부진했고 3연패에 빠져 있다. SK는 지난주 3승 2패로 반타작 이상의 성적을 내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또한 SK는 팀 평균자책점 1위(4.46)를 달릴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90으로 6위로 처져 있다. 팀 타율은 두산이 2할9푼3리(2위)로 SK의 2할9푼1리(3위)보다 높지만 차이가 크지 않고 팀 홈런은 SK가 69개로 압도적 1위(두산 43개 5위)다.

늘 그렇듯 3연전은 첫판 결과가 중요하다. 위닝시리즈 또는 연승을 위해서는 첫 경기 승리로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15일 첫 경기 두 팀의 선발은 후랭코프(두산)와 켈리(에스케이) 두 외국인투수로 예고됐다. 올 시즌 개인 기록에서는 후랭코프가 단연 앞선다. 8경기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한 후랭코프는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 SK 에이스였던 켈리는 6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83으로 기대치보다 낮다. 

다만, 켈리는 4월 26일 두산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강한 면모를 보인 좋은 기억이 있다. 후랭코프는 처음 SK를 상대한다. 둘에게는 기선제압의 특명이 주어졌다.

두산이 1위를 지킬까, SK가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을까. 어느 팀이 3연패를 당하기라도 하면 상승세인 3위 한화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2강 체제를 공고히 해온 두 팀이지만 현재 한화와 승차는 3.5게임으로 많이 좁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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