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려금 합산시 오히려 실적 증가
2분기도 임금인상분 등 반영 예고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15일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한 시각이다. 

분기 기준 매출(3조173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7.4% 증가하고 당기순손익 흑자를 시현했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보다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 대한항공 B737-900ER /사진=대한항공 제공


실제로 이날 발표된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80억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항공수요를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1900억~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쟁업체의 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144% 올라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지난 4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2308억원)이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860억원)의 2.7배 가량이었고, 아시아나의 1분기 영업이익이 643억원임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이 4.3% 감소한 이유는 보너스 성격의 안전장려금 비용을 분기 실적에서 공제했기 때문이다.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안전장려금 지급률은 기본급의 10%로 약 53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실제 발표된 1768억원에 일시적 비용(530억원)를 합칠 경우 2298억원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 이유는 530억원 수준의 안전장려금 지급 때문”이라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부로 일반직 직원에 50% 격려금 지급을 결정한 데다 지난해 임금 인상분(3%)을 이달부터 소급 적용함에 따라 2분기에도 수백억 대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일시적 비용 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지난 동기간 대비 늘었을 것"이라며 "2분기 인건비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비용증가 요인(유가 상승)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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