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투스카니 대신 용도 비슷한 벨로스터 제공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자신의 차로 상대 차량을 막아 대형 교통사고를 막아 화제가 된 일명 ‘투스카니 의인’ 한형탁 씨(46)가 현대자동차로부터 신형 차량인 벨로스터를 선물 받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선행을 접한 직후 한 씨에게 연락을 취해 차량 수리비를 지원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한 씨는 차량 손상이 크지 않다며 사양했다.

   
▲ 현대차 벨로스터 /사진=현대차


이에 현대차 측은 아예 투스카니와 용도가 비슷한 신형 벨로스터를 한 씨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씨가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며 벨로스터 선물 제의도 한사코 사양하는 통에 겨우 설득했다”고 전했다. 

한 씨가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춰 세울 당시 탑승했던 투스카니는 2001년 출시된 현대차의 쿠페 라인업으로 2008년 단종됐다. 이후 제네시스 쿠페가 투스카니의 후속으로 출시됐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분리되면서 벨로스터가 실질적으로 투스카니의 후속 역할을 하고 있다. 

벨로스터는 운전석 쪽인 왼쪽 도어는 1개로 쿠페 느낌을 내고, 오른쪽 도어는 2개로 뒷좌석 탑승자의 편의를 배려한 세계 최초의 좌우 비대칭 3도어 차량으로, 주로 스포티한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가격은 2135만~2610만원이다.

한편 한 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30분경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기점 12.5㎞ 지점에서 A 씨(54)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주행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A 씨 차량을 앞질러 고의 교통사고를 냈다. 

평소 지병을 앓던 코란도 운전자 A 씨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씨의 용기와 희생으로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촉발하는 연쇄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표창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한 씨의 선행을 격려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끝에 벨로스터를 선물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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