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넥센 히어로즈 브리검이 명투수전을 벌였다. 

1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IA-넥센의 양 팀간 시즌 4차전에서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서로 불꽃을 튀었다. 양현종과 브리검이 나란히 8회까지 던져 각각 1실점만 했다.

두 투수의 맞대결에서는 승부가 갈리지 않았으나 KIA 타선이 9회초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2-1로 승리함에 따라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브리검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양현종이야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좌완 투수인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5승(2패)에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었으니 8이닝 1실점이 그리 놀랍지는 않은 피칭 내용이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상대적으로 브리검의 분발이 눈에 띄었다. 브리검은 올 시즌 1승(3패)밖에 못 거두고 있었고 평균자책점도 4.44로 양현종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브리검은 유일한 1승을 거둘 때였던 4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두 번째로 8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양현종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피칭을 했다.

양현종은 6개의 안타를 맞고 1볼넷 1사구를 내줬다. 적지않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삼진과 범타 유도로 고비를 넘겼다. 탈삼진은 9개. 양현종의 유일한 실점은 7회말 장영석에게 맞은 솔로홈런 한 방에 의한 것이었다.

브리검은 더욱 눈부신 피칭 내용을 보였다. 안타는 단 2개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 1개와 사구 2개를 내줬으나 두 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하고 삼진 7개를 잡는 등 마운드 운영이 돋보였다. 다만 4회초 1사 후 안치홍과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 3루로 몰린 뒤 김주찬의 내야땅볼 때 1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다.

8회까지 1-1로 맞선 채 9회초 들면서 넥센은 브리검 대신 이보근을 교체 투입했다. 브리검에 눌려 빈타에 허덕이던 KIA 타선이 이보근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이명기가 안타를 치고나가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영욱이 천금의 적시타를 때려 2-1로 앞서는 점수를 뽑아냈다. 양현종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안겨준 득점이었다. 

KIA는 9회말 양현종 대신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이 1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팀 승리와 양현종의 시즌 6승을 지켜줬다.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고영욱 등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공격력이 약해진 넥센 타선이 브리검의 역투를 승리로 만들지 못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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