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어메이징' 롯데 자이언츠다. 거인군단이 마침내 5할 승률을 맞췄다.

롯데는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 1-3으로 뒤지던 9회초 2점을 뽑아 동점 추격한 뒤 연장 10회초 2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역전승했다.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며 뒤집기 승리를 따낸 롯데는 4연승 행진 속에 20승 20패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롯데의 승률 5할은 올 시즌 처음이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개막 초반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개막전부터 내리 7연패를 하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했다. 1승 10패로 승패 마진이 '-9'까지 떨어졌다. 즉, 이 때 이후 롯데가 19승을 올리는 동안 10패밖에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연히 순위는 꾸준히 상승했다. 꼴찌에서 출발해 현재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니, 이제는 눈길이 위로 향할 수밖에 없다. 롯데 위로는 1위 두산, 2위 SK, 3위 한화가 있다. 두산과 SK에게는 6.5~5.5게임 차로 뒤져 있어 격차가 크지만 3위 한화에는 2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5할 승률 유지와 함께 한화를 따라잡는 것이 롯데의 당면 목표가 됐다.

롯데의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다. 15일 NC전 역전승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듯 롯데는 마운드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뒷심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금까지 20승을 올리는 동안 역전승이 12번이나 된다. 그만큼 버티는 힘과 뒤집는 승부욕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상승세를 타며 순위 상승을 이루는 동안 롯데는 많은 고민거리들을 하나씩 해결했다. 

애물단지 같았던 새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가 초반 잇따른 부진을 딛고 제 자리를 찾았고, 레일리도 기복 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았다. 노경은이 부상 이탈한 송승준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 연이어 호투해주고, 김원중도 갈수록 구위가 좋아져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불펜은 새로운 조합의 막강 필승조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박진영 조정훈이 했던 역할을 오현택 진명호가 대신 해주면서 노련한 마무리 손승락과 철벽 불펜을 자랑한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초반만 해도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은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를 축으로 활황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 이병규 채태인을 영입한 효과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본기가 타격에 눈을 뜬 듯 이대호(34타점)에 이은 팀내 타점 2위(28개)로 '하위타선의 4번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외국인 타자 번즈가 타격 난조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민병헌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것이 아쉬운 정도다.

6연속 위닝시리즈를 통해 롯데는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개막 초반 롯데의 경기를 지켜보며 한숨과 함께 가슴에 멍이 들었던 팬들이 요즘은 롯데 경기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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