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복귀로 독일차 시장 점유율 급상승
'옛 수입차 4강' 재현 가능할 듯…신차 및 할인 공세 치열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디젤게이트 이슈가 잠잠해지고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시장에 복귀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구조 재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견제에 나선 타 브랜드들은 수입차 업계 대세로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와 첨단 기술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사수에 나설 전망이다.

   
▲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올해 출시될 5종의 신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2만6000여대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차 판매량은 1만7171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39.8% 증가한 것으로 점유율로 따지면 수입차 전체 시장의 66.2%에 해당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를 봐도 독일차의 판매강세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 4월까지 독일차는 5만9361대가 팔려 전년동기 4만4842대보다 32.4% 판매량이 늘었다. 독일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지난해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는 독일차의 부진이 이슈였다. BMW와 벤츠에 이어 업계 3~4위를 차지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사태로 주요 모델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독일차의 시장 볼륨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물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부제한 자리에 벤츠와 BMW 빅2가 사상 최고 수준의 판매량 행진으로 시장을 이끌었지만 2015년 70%에 육박했던 독일차 점유율은 50% 중반대로 줄어든 게 현실이었다.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일본 브랜드 토요타와 렉서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와 함께 올해 들어 시장은 급격한 구도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2165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업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우디는 지난해 11월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 R8으로 국내 시장에 복귀했으나 모델 특성상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이어 지난 3월 주요 모델인 중형 세단 A6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판매 회복이 가능했다.

A6는 4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A6는 지난달에만 2156대(콰트로 모델 포함)가 판매돼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중형 세단의 양강 구도를 저지하고 있다. 

   
▲ 아우디가 지난해 국내 시장 복귀를 알린 R8 /사진=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도 지난 3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이후 4월 809대를 팔아 업계 9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현재 파사트 GT 단 하나의 차종만 판매중이지만 이달 2세대 티구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판매량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독일차의 부활은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재개와 함께 시장에선 이미 예견된 흐름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기존 3·4위를 차지하고 있던 토요타와 렉서스는 수입차 대세로 자리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고객 신뢰와 서비스품질을 무기로 기존 고객들 지키기에 나섰다. 또 보증기간이 만료된 고객들을 위해 정비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의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

타 브랜드 역시 고객들의 체험 행사를 늘리고 프로모션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판매 촉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해 많은 딜러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들 서로의 경쟁도 치열해 파격적인 할인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어 지열한 경쟁이 예고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구도의 변화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며 "경쟁이 가열되며 가격 경쟁이 예고되고 있고 파격적인 할인정책이 쏟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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