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이 16일 한미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면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언론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임기 내 외교적 업적을 이루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간 대화가 급진전되는 것에 관한 북한 내부의 '속도조절'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북한 내 강경론자들이 급작스러운 비핵화를 우려해 일어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현재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70년간 독재정권이 지배해왔지만 획일적인 사회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WP는 "북한에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있다"며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발표가 갑작스러운 비핵화 회담을 우려하는 군부 강경세력이 외교 흐름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관측한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낼지 여부를 가늠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면 최대의 외교적 업적을 이루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김정은이 회담을 사보타주하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 받으려던 대통령의 노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로이터는 미 정부 한 전문가의 "김정은이 트럼프가 실제로 협상장에서 나와버릴지 가늠하려는 것 같다"는 언급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요구를 받아들여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 이는 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의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북한이 16일 한미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비난하면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