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컨소시엄과 단독 시공 여부 구분해야
같은 대단지라도 컨소시엄보다 단독 시공 아파트 집값 상승폭 더 높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같은 대단지라도 컨소시엄보다 단독 시공 아파트의 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환금성이 높아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을 고스란히 누리면서 컨소시엄과 달리 단일 브랜드 명칭 사용에 따른 프리미엄도 높다. 또 대단지 단독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가 많지 않은 만큼 분양 물량 자체가 희소하다 보니 집값 상승폭도 높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1000가구 이상 규모 160개 단지 중 10대 건설사의 단독 시공 브랜드 아파트는 22곳으로, 전체의 약 14% 수준에 불과하다.

5월 중 분양 예정 단지로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신촌’(전체 1226가구, 일반분양 345가구)과 경기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금정역’(아파트 843가구, 오피스텔 639실), 경기 안양시 소곡지구 재개발 단지인 ‘안양씨엘포레자이’(전체 1394가구, 일반분양 791가구) 정도가 있다.

   


일반적인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컨소시엄으로 다수의 건설사가 공동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각 건설사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늘어나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단지명도 단일 브랜드 보다 프리미엄(웃돈)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야한다.

실제로 같은 대단지 아파트라도 컨소시엄보다 단독 시공 아파트가 집값 상승폭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례가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서 삼성물산이 단일 시공한 '래미안전농크레시티'(2397가구)의 매매가격은 최근 1년간(2017년 4월~2018년 4월) 35.43%(3.3㎡당 1840만→3.3㎡당 2492만원) 상승한 반면, 같은 동대문구에 위치한 컨소시엄 단지 '답십리래미안위브'(2652가구)는 25.77%(3.3㎡당 1878만→3.3㎡당 2362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단독 시공 대단지 아파트는 청약 성적도 우수하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4월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선보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의 경우 1순위 청약에 나서 300가구 모집에 1만4995건의 통장이 소진되며, 평균 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 84㎡의 경우 이달 8억89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7억59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가량 웃돈이 형성된 것이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준이 더욱 세분화 되고 있다"며 "대단지의 선택 기준에서도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단독 시공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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