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가자지구 시위 유혈진압 규탄을 주도하는 터키가 이스라엘 대사에 이어 총영사도 일단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터키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주재 이스라엘총영사에게 본국으로 복귀해 '당분간' 터키를 떠나 있도록 지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아동 6명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60명을 숨지게 한 참사에 항의하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터키는 미국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시위 유혈진압에 가장 강력히 반발하며, 대응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터키정부는 이스라엘대사 역시 귀국하라고 통보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날 이스탄불 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에이탄 나에 이스라엘대사가 티셔츠 차림으로 꼼꼼한 보안검색을 받고, 홀로 게이트 통과를 대기하는 모습이 터키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터키정부가 언론을 불러서 나에 대사가 검색을 받는 모습을 취재하게 했다며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우무트 데니즈 터키대사대리를 불러 자국 대사에 대한 '부적절한 처우'를 항의하면서, 데니즈 대사대리가 외교부청사에 도착하는 모습을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인종학살을 자행하는 테러국가'라고 강도 높게 규탄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설전을 벌였다. 

최대 규모 이슬람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순회 의장인 터키는 18일 이스탄불에서 긴급 OIC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마하티르 모하맛 신임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OIC 긴급 정상회의에 지지를 당부했다.

터키가 대외적으로 가장 강경하게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으나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터키는 수니파 지역 강국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에너지·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