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저축 가입자 4월말 기준 2168만명…올들어 73만명 신규 가입
월평균 가입자 수 18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명 넘게 늘어가
지방보다 수도권, 수도권에서도 경기·인천에서 증가세 두드러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 아파트가 나오면서 주택청약통장 가입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주택청약통장 가입자는 4월말 현재 2362만명으로 한 달 전보다 15만47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전체의 92%인 2168만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종합저축 가입자가 올들어 다시 늘고 있다는것이다.

월별 신규 가입자를 보면 1월 15만3000명, 2월 20만1200명, 3월 21만2700명이었고, 4월에는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16만5200명 넘게 가입했다. 

올들어 월평균 18만3000명이 종합저축에 가입한 셈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신규 가입자가 159만명으로, 월 평균 13만2700명이 가입한 것과 비교하면 38%에 달하는 가입자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올들어 신규 가입자는 42만명(증가율 3.6%)으로 5대 광역시 등 지방 가입자 31만명(증가율 3.4%)보다 훨씬 많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26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기록해 증가율도 4.1%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종합저축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최근 분양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로또 청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청약통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일반화된 상황"이라며 "특히, 공공분양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당분간 종합저축 가입자 증가세는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도 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주택청약종합저축 월별 가입자 현황/자료=금융결제원 아파트 투유


종합저축은 주택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 기능을 모두 모은 것으로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통한다. 이명박 정부시절이던 지난 2009년 5월 처음 판매에 들어갔으며, 상품출시 18개월 만인 2010년 10월(1015만명)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가입자 증가율도 정체를 보였으나 분양시장이 회복되면서 2012년 4.7%에 불과하던 가입자 증가율이 2013년에는 14.5%로 껑충 뛰었다.

가입자 증가율은 2015년 11.9%, 2015년 17.2%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9.5% 지난해에는 8.2%로 떨어지는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저축 가입자 증가율 하락은 통장의 가치가 떨어졌기 보다는 가입할 만한 사람은 대부분 가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하지만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가입자도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청약통장은 청약시장과 상관계수가 높다"며 "현재 불확실한 주택 시장 환경에서는 청약통장이 내집 마련의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생겨난 로또 아파트는 청약통장 열기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며 "저렴한 내 집 마련 수요 심리에 안전 자산 구매 심리, 로또 기대감 등이 더해져 청약통장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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