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예원의 고백에 용기를 낸 배우지망생 이소윤도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과거 사기를 당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찍힌 음란사진이 야동 사이트 등에 유포되고 있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들이 직접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6일 유튜버 양예원이 자신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SNS를 통해 고백해 큰 충격을 안겼다. 이어 17일에는 거의 똑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양예원의 지인 이소윤이 SNS 댓글로 자신의 피해 상황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이소윤은 "저는 (양)예원이가 영상에서 언급한 친한 언니이자 같은 배우지망생 이소윤"이라고 실명을 밝히며 자기 소개를 한 후 상세하게 자신이 어떻게 피해를 당했으며 왜 이제서야 그 사실을 밝히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 사진=이소윤 SNS 게시글 캡처


이소윤의 고백과 폭로도 양예원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3~4년 전 피팅모델 구인 광고를 보고 연락해 스튜디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혼란 상태에서 (계약서에)사인을 하고, 모델 일을 하는 줄 알고 찾은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든 여러 명의 남자들 앞에서 강압적인 분위기 속 노출이 심하거나 음란한 모습의 사진을 찍어야 했고, 이 때 찍힌 사진이 협박용이 돼 계약서에 사인한 대로 5번의 촬영 횟수를 채울 수밖에 없었음이 상세히 적혀 있다.

양예원과 이소윤은 이후 수치감과 두려움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차마 피해 호소도 못하고 지내왔는데, 최근 야동 사이트 등에 당시 찍힌 사진이 떠돌면서 주위에서도 알게 되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두 사람은 비슷한 성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나선 것이다. 

이소윤은 "저희 사진을 발견한 사이트에 저희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다른 여자들의 사진이 굉장히 많았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좀 더 많은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고 저희를 이렇게 만든 그 사람들이 꼭 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예원과 이소윤은 이같은 성범죄 피해 사실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소윤은 "저희가 강제로 속아서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저희에게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해달라. 부탁드린다"며 피해자들의 공동 대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1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양예원과 이소윤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마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