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평양을 방문해 남북 교류 문제를 본격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경평 축구, 경평 농구 등(남북 관련 사업)을 논의할 생각이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아무런 접촉을 할 수 없어 그동안 (남북 협력 관련) 3대 방향, 10대 정책을 준비해 놓고 있다"며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역사 유적을 발굴해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하는 등 여러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그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박 시장은 언제나 초청돼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고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며 "중앙정부가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뚫어내면 지방정부가 그 내용을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은 서울역에서 유라시아 횡단철도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가게 될 것"이라며 "서울역은 동북아의 핵심 플랫폼으로 유라시아의 중앙역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참 아름다운 인연이 있었지만 상황이, 당이 달라져서 경쟁할 수밖에 없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시민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게 양보할 차례 아니냐는 질문에는 "시민들이 답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피크포인트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울평화포럼을 만들고 세계적인 포럼으로 키우겠다"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동북아평화협력센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비용이 조금 늘어나도 시대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할 때"라며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유연성 때문에 한 때 외주 형태였다. 비정규직은 미래의 고용불안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규직화로 처우개선하면 비용이 조금 늘어난다"면서도 "이제 고도성장 시대와는 달리 시대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할 때다. 노동자 삶의 질을 높여줌으로써 국가경쟁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7월 1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의 무기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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