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김민우가 3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우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4-2 리드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난 김민우는 한화가 결국 5-3 승리를 거둠에 따라 3년 만에, 프로 통산 두번째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김민우는 신인이던 2015년 9월 6일 대전 두산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이후 이날까지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5년 2차 1라운드 1번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기대주로 주목 받았지만 그동안 성장이 더뎠다. 신인이던 2015시즌 1승(3패)만 올렸고 지난 2년간은 각각 5경기, 4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 사진=한화 이글스


이날 경기 전까지 김민우는 올 시즌 3번의 등판(선발 2차례)에서 1패만 안고 있었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모두 조기 강판(3월 29일 NC전 1⅓이닝 무실점 헤드샷 퇴장, 5월 5일 삼성전 3⅔이닝 6실점 강판 패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에게 이날 다시 선발 기회를 주면서 "선발 투수로 키워야 하는 재목이다. 대량실점만 하지 않으면 5회까지는 던지게 하겠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김민우는 감독의 이런 믿음에 기대 이상의 호투로 보답했다.

1회초 1사 후 로하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출발은 다소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한화 타선이 1회말 3점을 뽑아 곧바로 역전을 해주자 김민우도 분발했다. 2회초를 안타 1개만 내주고 넘겼고, 3~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침묵시켰다.

4회말 한화가 1점을 추가해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김민우는 5회초 안타 2개를 맞긴 했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 없이 끝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고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그런데 유한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황재균을 볼넷 출루시켜 만루로 몰렸다. 이진영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아쉬운 두번째 실점을 한 김민우는 계속된 2, 3루에서 이진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더 이상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올해 자신의 최다 이닝 투구인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90개의 공을 던진 김민우는 선발 몫을 다한 뒤 7회초 들면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박상원이 등판하자마자 장성우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4-3, 한 점 차로 추격당해 김민우의 승리는 위태로워졌다. 이후 한화는 7회말 한 점을 더 뽑고, 안영명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회는 정우람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김민우의 귀한 승리를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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