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높은 동남아 시장서 새 먹거리 창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글로벌 역량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권이 최근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일환인 동시에 성장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현지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채널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호치민 및 하노이를 중심으로 매년 4~5개의 채널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 후 2009년 법인전환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현지영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안츠은행(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한베트남은행은 총자산 30억달러, 임직원 1300명에 달하는 외국계 1위 은행으로서의 지위를 굳혔다는 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1년 사이에 12개 채널을 확장해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18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2개 등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가장 많은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전날에는 호치민시에 ‘박사이공’ ‘푸년’ ‘11군’ 지점에 이어 하노이시에 ‘하동’ 지점 등 총 4개 지점을 동시에 개점해 총 30개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채널 확장과 함께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원신한’ 연계사업추진과 은행과 증권사간 자산관리 협업모델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모델 도입 등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을 통해 리테일 거래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신남방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허인 행장은 지난달 초 신남방 영업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연달아 방문했다. 허 행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은행이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행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현지 중앙은행 및 주요 현지 금융기관 고위관계자와의 면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총 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1년 만에 2만20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일반 소액대출 및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을 통해 경제수도인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 영업망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 (감독당국 승인 등을 전제로 한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아그리스(Agris)은행과 조건부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두 번째다.

기업은행은 해외에서도 동반자금융 실행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잇는 ‘IBK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트라니아가은행은 13개의 지점망을 보유한 자카르타 소재 소형 상장은행으로 첫 번째 인수한 아그리스은행과 고객, 네크워크 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