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1위팀 다운 면모를 뽐냈다. 5연승 중이던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다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4차전에서 선발 이용찬의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7-1 승리를 거뒀다. 3연승한 두산은 이날 KIA에 패한 2위 SK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1위 독주를 이어갔다.

롯데는 이용찬을 비롯한 두산 투수들에게 타선이 눌리며 5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3월 37~29일 두산과 첫 3연전에서 전패한 데 이어 4연패를 당함으로써 두산전에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21승 21패로 승률이 다시 5할로 떨어졌다.

   
▲ 사진=두산 베어스


선발 복귀한 이용찬이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보였다. 시즌 초반 선발 3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피칭을 이어가던 이용찬은 옆구리 내복사근 손상으로 한 달을 쉬었다. 지난 13일 넥센전 중간계투 등판해 2이닝 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이용찬은 이날 롯데전에서 36일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용찬은 묵직한 구위로 최근 활황세였던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를 삼자범퇴, 2회를 1안타로 넘긴 이용찬은 3회말 신본기와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유일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윤석을 2루쪽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한 이용찬은 부상 공백에도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후 등판한 김강률 박치국 곽빈이 1이닝씩 나눠 맡아 경기를 끝냈다. 곽빈이 9회말 2사 후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합작 영봉승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두산으로서는 아쉬움이었다. 

두산은 2회초 양의지의 볼넷을 시작으로 최주환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김재호, 오재원의 적시타가 잇따라 3-0 리드를 잡았다. 7회초에는 볼넷 2개와 상대 폭투,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안타 없이 추가점을 냈다. 9회초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한 두산은 허경민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아 롯데의 막판 추격 희망도 없애버렸다.

롯데는 이날 총 5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였다. 선발 노경은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손아섭이 9회말 솔로포를 쏘아올려 끝까지 응원해준 홈팬들에게 작은 위안거리를 선사하며 팀 영패를 막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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