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피팅 모델 미투 운동에 동참한 유예림이 스튜디오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미성년자인 모델 유예림(18)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 유튜버 양예원·배우지망생 이소윤과 비슷한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고 폭로했다.

유예림은 "2018년도 1월 한창 모델 촬영 초반에 뭐든 열심히 해보겠단 마음으로 모델 구인 사이트나 이런 곳에 제 이력서가 많이 올라가 있을 때다. 합정역 6번 출구 쪽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작가님들이 오시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시니 나이를 속여 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 입어줄 수 있냐는 제안을 했다"며 "노출이 있는 건 미성년자라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해달라며 안심을 시켜줬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당시 실장님이라고 불린 사람은 그에게  속옷이 다 보이는 치마, 로리타를 연상시키는 교복 등 성인 남성 한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한 옷을 줬다고. 속바지를 찾자 속바지는 입는 게 아니라며 주지 않았고, 이에 유예림은 수치심과 무서움을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같은 유예림의 폭로글은 삽시간에 퍼지며 파장을 낳았고, 다음 날인 18일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스튜디오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유예림이 당사자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상대는 "사진은 다 지웠으며 보상해드리겠다. 제 실수다"라며 선처를 부탁했다. 또한 유예림이 "이 카카오톡 내용, 잘못했다는 점 인정으로 페이스북에 게시를 해도 되냐"고 묻자 "제 이름 빼고 해주실 수 있냐"는 답을 내놓았다.

한편 17일 유명 유투버 양예림은 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으며, 그의 지인 이소윤 씨 역시 비슷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미성년자 모델인 유예림마저 두 사람과 비슷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논란이 가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