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김민교는 10세 연하 아내와 결혼한 지 9년차가 됐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둘이 살고 있다. 이른바 '딩크족'이다. 딩크족(DINK)은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칭이며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20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김민교와 아내 김소영 씨 부부의 삶이 공개됐다. 

김민교는 "고단한 삶에서 연극만이 유일한 도피처였던 어느 겨울, 운명적인 사람을 만났다. 연극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아내였다"면서 "순진하게 생긴 사람이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했다. 라이터로 언 테이프를 녹여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고 10살 연하 아내와의 운명적이었던 첫 만남을 소개했다.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아내 이소영 씨는 김민교에 대해 "정말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 많은 시련과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하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걸 보면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인생의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민교 이소영 부부는 결혼 9년차지만 아이를 낳지 않았다. 장인 장모는 손주가 보고 싶다며 2세 계획을 물었지만 이소영 씨는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선택"이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일까. 이소영 씨는 "연애할 때 옥탑방에서 살며 평생 하루 한 끼 떡볶이, 삼천 원짜리 우동을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기가 있으면 그게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살림살이로 아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민교 역시 "주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늙으면 후회해' 이런 말만 듣고 '아이를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게 해줘야지'라며 아이 입장에서 낳으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생활고 속 아이를 낳아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반지하, 옥탑방에 살면서 죽을 각오로 연극 일을 하고 마흔이 되어서야 숨통이 트였다. 이제 여유로워지려고 하는데 또 아기를 낳아서 말처럼 소처럼 달리게 되는 저를 생각하면 저 스스로에게도, 내가 느끼는 나한테 좀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민교는 잘 알려진 대로 뒤늦게 빛을 본 배우다.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들과 다르지 않는 고민을 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김민교는 아내 김소영 씨와 둘이 사는 행복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 그냥 마냥 행복하다"며 아내와 둘이 사는 데 만족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