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들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급등락은 기업 가치나 실적과 무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의 경우 출마 선언 및 후보 선출을 전후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난달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 (좌측부터) 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뉴시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코엔텍의 경우 4월30일 종가와 5월30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3740원에서 2530원으로 1210원(32.35%) 하락했다. 코엔텍은 정 후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10.88%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등록돼 있다.

또 다른 정 후보의 테마주인 현대통신은 같은 기간 주가가 41.87%이나 떨어졌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내흔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테마주인 모헨즈 역시 같은 기간 6170원에서 4140원으로 2030원(32.90%) 하락했다. 모헨즈는 김기수 대표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운영이사 활동 경력으로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이슈와 풍문에 따라 테마주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실적에 기반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 김수진 시장감시부장은 "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고점에 올랐을 때 팔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위험한 것은 주가가 투자자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주가 움직임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가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특히 테마주의 경우 언제, 어떻게 가격이 변할지 모르니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헨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4억5112만원의 영억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줄었지만 적자를 지속했다. 현대통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억9046만원으로 흑자 전환 했으며, 코엔텍은 25억880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3% 증가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