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KTB투자증권이 이병철 체제로 전환하면서 호실적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도 상향됐고 자회사와 투자자산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 향후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홍이 심했던 KTB투자증권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KTB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은행(IB) 영업력 강화에 따른 사업 안정성 제고, 수익성 개선 추세, 위험 대비 양호한 자본 완충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사진=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의 안정세는 국내 부동산금융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23.46%)로 올라서면서부터 탄력을 받았다. 특히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KTB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2017년 기준 2.3% 수준으로 상승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자회사와 투자자산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KTB투자증권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57억원의 순이익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123억원에 절반이나 줄었지만 연결 기준으로 보면 121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24억원 대비 무려 5배가량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KTB의 연결 자회사 실적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돼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는 쪽의 평가가 많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지만 IB 등에 특화된 전략을 펼쳐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측면도 긍정적이다. 이병철 부회장은 중국 굴지의 대기업인 판하이(泛海) 그룹, 쥐런(巨人)그룹의 투자를 받아내는 등 이 분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태국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도 현재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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