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11만8291건 중 85㎡ 이하 중소형 9만8917건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이른 바 '강소주택'의 활발한 매매거래량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소주택은 85㎡(이하 전용면적) 이하 중소형 평면으로,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해 같은 면적 대비 넓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형 주거시설을 일컫는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주거 트랜드에 강소주택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 결과, 올해 1분기(17년 1월~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1만8291건이다. 이중 85㎡ 이하 중소형은 9만8917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83.6%에 해당한다.

중소형 강소주택의 거래량은 1~2인 가구 수요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국내 1~2인 가구는 1936만7696가구 중 1046만4781가구로 54% 수준이다.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이로부터 10년 뒤인 2026년께에는 1~2인가구가 63%를 돌파할 전망이다.

   
▲ 85㎡ 이하 강소주택으로 구성된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작지만 강한, 강소주택의 상품성도 인기몰이에 한 몫한다. 중소형임에도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해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또 가변형벽체를 적용해 각 가구마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방의 개수를 조절할 수 있고, 넓은 드레스룸이나 팬트리 등을 더해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소주택은 청약경쟁률은 물론 실거래가도 높게 형성된다.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문래'는 1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36명이 몰려 평균 31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특히 59㎡B타입의 경우 안방 드레스룸과 팬트리, 가변형벽체 등을 특화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면서 24대 1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6년 12월 충남 논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84㎡의 경우 지난 4월 2억5308만원에 거래되며 최초 분양가 2억2900만원에 24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는 가변형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가족공간 강화형', '주방공간 강화형' 등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강소주택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신한종합건설은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 '안양 센트럴 헤센 2차'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최고 24층, 총 661가구(아파트 132가구, 오피스텔 529실) 규모로, 아파트 66㎡의 경우 가변형벽체를 적용, 거실과 방을 합친 거실확장형이나 두개의 방을 하나로 합친 침실통합형을 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도 이달 중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에 '힐스테이트 금정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최고 49층, 5개 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아파트 843가구(72~84㎡)와 오피스텔 639실(24~84㎡)로 구성됐다. 전체 가구가 4베이 구조로 설계됐으며 일부 가구에는 대형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등이 제공돼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1~2인 가구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중소형 강소주택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의 니즈를 채울 수 있는 강소주택의 공급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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