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1박 4일간의 미국 공식실무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에서 하루를 묵은 뒤 22일 오전 미 행정부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와의 접견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같은 날 정오,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취임 후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으로 시작되는 네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담판 지을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방미 전인 19일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가지 반응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지난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나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내용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로드맵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난기류에 휩싸인 북미 간 갈등을 중재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갖고 있는 김정은의 의중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경우 향후 미국 정부가 어떤 비핵화 해법을 내놓을지 세계의 눈길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도 문 대통령의 방미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평양이 비핵화에 대한 협상에 진지한 지를 두고 미국 측이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부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양국의 전략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에 대한 ‘위기대응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로이터는 또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폐기에 대한 협상 의지를 실제보다 과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감에 휩싸였다는 전언이 나온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말한 대로 현재로선 계속 진행중”이라고 전래 트럼프 대통령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의지가 여전하다고 밝힌 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외교적 쾌거를 이루려 만큼 주변 참모들의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악관이 북미 간 협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감수해야 할 정치적 리스크를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