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골프장 명예회원권은 특혜"…文 "대가성 없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제주도지사 선거전이 '도덕성' 논란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각 후보들은 상대후보에 대한 의혹을 문제삼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사안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 논란이다.   
 
지난 18일 제민일보·JIBS제주방송 공동 주최로 이뤄진 '제주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원희룡 무소속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가 도의회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골프장 명예회원권을 상납받았다"며 "도지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 예비후보 측 부성혁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논평을 통해 "문 예비후보는 제주도의회 의장 시절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상납 받아 수시로 공짜 골프를 즐겼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자들의 증언과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골프장 회원권은 최대 1억500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었다"며 "회생절차를 준비하던 골프장이 문 후보에게 공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명예회원권을 상납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예비후보 측 홍진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해당 골프장은 향토 자본으로 만들어진 시설로, 당시 골프장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태였다"며 "골프장에서는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라도 널리 홍보해야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골프장 홍보를 권유하며 명예회원권을 나눠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원 예비후보 측에서 골프장 회원권이 1억5000만 원이라고 거론하며 거액의 대가성 뇌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명예회원권은 돈으로 사고파는 회원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19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골프장 명예회원이라고 해서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부여했거나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제주도민 정서와 눈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지난 20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제주도당 기자간담회 이후 더욱 가열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문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다.

당시 홍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검증한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마치 수 억 원짜리 혜택을 받은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 예비후보 측은 21일 고경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명예 골프회원권을 사용해 공짜 골프를 친 행위가 정부여당이 내세우는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가치와 같은 지 도민과 국민께 공개적으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의 공짜골프가 특정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나 김영란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정치적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사진=각 후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