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이며 1위 두산 베어스마저 격침시켰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경기 운영을 하며 연장 혈전을 벌인 끝에 8-7로 극적인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 호잉의 동점 홈런포로 기사회생했고, 11회말 송광민이 끝내기 안타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 사진=한화 이글스


이로써 한화는 공동 2위였던 SK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고, 선두 두산과 승차는 3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붙어 7-6으로 뒤집는 힘을 보여줬지만 한화의 끈질김에 아쉬운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2위 팀간 기세가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경기가 펼쳐졌다. 한화가 이길 것 같다가 두산이 뒤집었고, 한화는 '야구는 9회말 2사 후부터'라는 걸 보여주며 재역전을 했다.

두산이 2회초 파레디스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말 한화가 두산 선발 후랭코프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고, 송광민의 적시타로 역전했다. 이어 호잉의 투런포와 김태균의 솔로포가 백투백으로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5-1 리드를 잡았다.   

한화가 4회말 정근우의 적시타로 6-1로 달아나 한화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두산도 그냥 선두를 지키는 팀은 아니었다. 7회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7회초 류지혁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만회해 3-6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두산은 8회초 막강 한화 불펜을 상대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1위팀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2안타 1사구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오재원이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려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단번에 6-6 동점이 됐고, 이어진 오재일의 적시타로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7-6으로 뒤집었다. 

한화는 8회에만 안영명 서균 송은범 등 정예 필승 불펜진을 집중 투입하고도 두산의 불붙은 타선을 잠재우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두산 쪽으로 넘어갔고, 9회말 박치국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등판했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하지만 돌풍의 팀 한화가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투아웃으로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호잉이 다시 홈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극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9회말 2사 후 나온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11회말 한화 공격,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귀중한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정근우의 보내기번트 때 두산 6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정후가 2루로 송구한 것이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1, 3루의 황금 찬스가 엮어졌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송광민이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끝내기 안타였고, 한화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호잉이 9회 동점포 등 홈런 2방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송광민이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10회초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한화 정우람은 11회초까지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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