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페미니스트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한서희가 추가 심경글을 공개했다.

가수 연습생 한서희는 2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 페미니스트 활동 중 겪은 심적 고충을 토로했다.

한서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동안 난 너무 착했어. 초반에 사람들이 날 뭔가 다가가기 힘든 존재로 생각하길래 그런 걸 깨주려고 반말하고 '그냥 편하게 대해줘요. 친구처럼'이라고 했던 게 사람들한테 이렇게 하찮은 존재가 될 줄이야. 진짜 친구한테도 이렇게는 못할 것 같은데…점점 요구하는 게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난 이제 알겠더라 연예인들이 왜 일일이 피드백을 안 하는 건지 때로는 그게 맞더라고… 내가 하수였지 뭐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며 무대 위에 올리고 난 그 장단에 좋다고 춤을 추다가 온 몸이 부러져버렸다. 재미 다 본 사람들은 떠났고. 내가 너무 어렸다. 나이는 어른인데 왜 아직도 이렇게 상처를 받는 건지 원"이라고 호소했다.


   
▲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앞서 한서희는 이날 "오늘부로 SNS & 오프라인 페미니즘에 관한 발언,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제 브랜드 의류 제품도 다음 제작 때부턴 더 이상 페미니즘 요소가 담겨있지 않은 디자인으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때까지 저 통해서 페미니스트에 대해서 유명하게 하고 단물 다 빨아먹고 이젠 후려치시는데 제가 힘이 빠져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괜히 나대서 데뷔도 못하고 페미니즘 발언으로 이미지는 쓰레기 됐고 맘고생은 다 하고 뭘 얻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한서희는 "나는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반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 나를 검열하는 그 몇몇 페미니스트보다도 영향력이 있고 여권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감히 생각해본다. 유명인들을 잃고 싶나? 본인들이 유명 페미니스트를 검열하는 것이 진정 여권 신장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나? 아니, 페미니즘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페미니즘은 쪽수 싸움이다. 현재 페미니즘은 비주류이고 마이너적인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페미니스트들 서로 검열하는 게 과연 건설적인 방법인지 우리는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한서희는 지난해 8월 빅뱅 탑과 대마초 흡연 혐의로 사회에 물의를 빚은 뒤 돌연 페미니스트임을 선언,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간 하리수·유아인·강혁민 등과 페미니즘을 화두로 설전을 벌여왔다.

올해 초 페미니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오픈했으며, 최근까지 여성 이슈와 관련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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