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PD수첩'이 배명진 교수가 음성 분석한 워너원의 방송사고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목소리로 범인을 찾아준다던 소리 박사 배명진의 진실' 편으로 꾸며져 배명진 숭실대 교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다뤘다.

이날 'PD수첩'은 배명진 교수가 속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가 음성 분석을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며 의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중 그룹 워너원의 방송사고 당시 음성 분석이 예로 제시됐다.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지난 3월 19일 오후 2시 엠넷닷컴 '스타라이브' 인터넷 생방송 도중 제작진의 실수로 워너원 멤버들이 사담을 나누는 모습이 여과 없이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벌어진 바 있다. 이 중 멤버 하성운이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한 팬이 소리공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음성 분석 결과 하성운은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PD수첩' 제작진은 워너원 방송사고의 음성 분석을 의뢰한 팬에게 접촉, 의뢰 비용을 물었지만 팬은 "비밀 유지 계약이라 알려드리기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를 찾은 'PD수첩' 제작진. 의뢰 비용이 얼마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한 건당 500만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음성학자 A씨는 "(소리공학연구소가) 법정 음성 감정을 굉장히 많이 한다. 그게 사업모델인데 꽤 돈을 많이 받는다"면서 "방송, 언론을 타고 유명인으로 대접받으면 그런 종류의 음성에 대한 분석 감정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그렇다면 소리공학연구소의 감정료는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숭실대 홍보팀 관계자는 "소리공학연구소는 학교 연구소다. 숭실대에선 그것 외에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이 "일반 국민이 소리공학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고 비용을 지불하는데…"라고 말하자 관계자는 "그건 답변할 책임이 없다"며 "학칙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는 것이고 그것을 요구한다고 해서 일일이 공개해야 할 책임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PD수첩'은 백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작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녹취 감정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학수 PD가 진행하는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한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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