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부당 해고' 주장에 MBC가 규정에 따른 계약 만료라고 반박했다.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 10명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가 정규직 전환을 수 차례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계약 갱신 거부를 통보한 것이므로 사실상 해고"라고 주장했다.

MBC는 2016년과 2017년 신입 아나운서를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선발했다. 2012년 파업 이후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은 중단했으며, '정규직과 다름없는 전형 과정을 거쳐 향후 정규직으로 전환·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단서를 달아 채용했다.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지난해 MBC 총파업 후 사장이 교체되면서 사측의 정규직 전환 약속이 없던 일이 됐고, 근로 기간이 4~5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도 '재시험'을 권해 '형식적인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치렀으나 11명 중 1명만 선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해고는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최대현 아나운서의 해고와는 다르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안광한, 김장겸 전 사장으로부터 일자리를 미끼로 사기당한 피해자이지, 적폐 아나운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MBC는 "MBC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PD 5명, 예능 PD 8명, 아나운서 1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계약직 사원 및 프리랜서가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됐다. MBC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공개 선발한 첫 번째 사례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채용에서 MBC 내 모든 계약직 사원과 비정규직 사원들을 뽑을 수 없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퇴사한 아나운서들은 계약직 사원들로, 해고가 아니라 계약 기간이 만료돼 퇴사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한 인력의 경우 지속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에도 온라인상에는 MBC를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은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 정규직과 다름없는 전형 과정을 거쳤다는 점, MBC가 정규직 전환을 수 차례 약속했다는 주장 등으로 미루어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퇴사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사진=MBC


[댓글 엿보기] 

"블랙리스트 따윈 필요 없다. 그냥 나가. 이런 분위기네. 뭐가 더 나쁜가? 블랙리스트는 약과였다. 북한식 인민재판의 현장" (milz****, 이하 naver)

"기회주의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turb****)

"난 좌파고 넌 우파니 정권 바뀌었다고 사장 바뀌었다고 다 해고하고 해지하면 방송사 중립성과 다양성의 공존은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됩니다. 방송사가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언론을 보고 듣는 대중들은 어쩌라는 건지... 방송사까지 편 가르기 좀 하지 맙시다...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특정 케이블 방송사나 특정 신문사가 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sple****)

"파업 못하게 하려고 정규직이랑 똑같은 절차 거쳐도 계약직이 된 건데... 너무 억울하실 듯. 정규직들도 그럼 매년 재시험 봐야지 왜 계약직한테만 갑질합니까" (thkm****)

"계약 만료돼서 해고 처리된 걸로 무슨 시위? 웃김. MBC 파업하는 선배들 공석 차지하고 그 짬으로 방송도 꽤 하고 아나운서 타이틀도 달고 했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eski****)

"괘씸죄로 짤렸구만. 지들 파업하는데 눈치 없이 입사한 죄. 지들 편이 아니면 적폐라니까" (kof5****)

"이 분들이 채용된 자리가 무슨 이유로 생긴 자리인지 궁금" (manb****)

"아나운서인 점 빼고는 다른 직종 계약직 사원과 거의 유사한 구도로 종결된 거다. 일단 해고는 아니다. 다툴 여지가 있다. 힘들 거다" (kims****)

"적폐 청산에 취하고 마비돼서 신적폐가 되어가네" (logo****)

"부당은 무슨 부당입니까? 사립학교 기간제 공채 들어와 사립학교법인에서 기간제 기간 끝났으니 그만 보자는 데는 당신들도 동의하시잖아요? 뭐가 다릅니까? 그래도 MBC가 기회 줘서 1명 뽑혔잖아요" (kics****)

"난 그래도 뭐가 달라졌나 해서 MBC 시청 열심히 했는데... 다시는 안 본다" (ssk3****)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함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잡아야 합니다. 대의를 위해 소가 희생한다는 세상은 지나갔습니다 하루빨리 복직되어 꿈을 펄칠 수 있도록 해주세요" (lyun****)

"중립 입장에서 보면 전임 김장겸이나 현 최승호 사장 체제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특히 내 편 네 편 나누는 듯해 보여서... 과연 진정한 MBC의 정상화가 이뤄진 것인지 의구심이 드네" (jsdi****)

"MBC를 비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지금 행태에는 침묵하는 자들이 바로 적폐입니다" (skit****)

"필요할 땐 채용하고 써놓고 이제 와서 우린 계약직 뽑았다? 애초에 여지를 준건 회사 잘못임. 허위 사실 공고에 써두고 정규직 채용이랑 똑같은 과정 거쳐 능력 있는 사람들 써놓고 이제 엠비시 정상화되니 감당 안 돼서 토사구팽하는 거랑 뭐가 다름" (zixi****)

"파업해도 안 잘리는 정규직 아나운서라면 안 했을까요? 앞날에 대해 보장도 못 받는 상황에서 힘들고 귀한 자리를 계약직 입장에서 쉽게 결정했을 수 있을지... 이것도 보복이라고 생각 드네요" (do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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