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동원, 조상우(이상 넥센 히어로즈)가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허탈하다.

두 선수는 22일 SK 와이번스와 인천 원정경기(이날은 '부처님 오신날' 휴일로 오후 2시 낮경기로 열렸다)를 마친 뒤 외부에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함께 술자리를 했던 여성을 선수단 숙소로 데려왔다. 이후 피해 여성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두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경찰에 신고(신고자는 피해 여성의 친구)된 내용이다.

두 선수가 받고 있는 성폭행 관련 혐의는 아직 혐의일 뿐이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강압이나 폭행은 없었다며 서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둘은 23일 1군 등록 말소됐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참가활동 정지 조치를 내렸다. 사실관계가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두 선수는 일체의 활동(경기, 훈련)을 할 수 없고 보수도 받지 못한다. 

경찰 조사를 통해 무엇보다 고소 당한 '성폭행(준강간)' 혐의 부분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주장대로 성폭행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동원과 조상우를 편드는 게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것도 한 팀의 주전 포수와 마무리투수로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둘이 '성폭행'이나 하는 파렴치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나 팀의 팬들은 물론 프로야구를 조금이라도 응원해준 모든 팬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감을 안길 것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성폭행이 없었다고 그냥 넘어갈 일도 아니다. 시즌이 한창 진행중이고, 경기 당일인데 선수가 술을 마시고, 동료·코칭스태프가 함께 쉬는 장소인 숙소로 외부인을 데려오고, 그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수에 오른 자체가 '프로'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위다.

한국 프로야구는 많은 성장을 해왔고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거나 TV중계로 프로야구 경기를 지켜보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나 팀을 위해 열심히 응원을 보낸다.

그런 팬들의 성원이 프로야구의 존재 기반이다. 선수들의 연봉도 팬들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일탈 행동으로 팬들에 실망감을 끼친 일도 적지 않았다. 음주운전이나 사고, 폭행, 금지약물 복용, 도박, SNS를 통한 명예훼손, 승부조작 등등. 그 때마다 선수들의 도덕 불감증이나 인성교육 미비, 관리 소홀 등이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사안에 따라 징계를 받기도 하고 법적 처벌을 받거나 유니폼을 벗기도 한다. 그럼에도 잊을 만하면 또 불상사가 발생한다.

조상우가 팀 승리를 마무리짓고, 배터리를 이뤘던 박동원과 하이파이를 하는 모습을 종종 봐왔다. 동료들이 몰려와 함께 기뻐하고,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줬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바로 그런 동료들과 팬들을 무시하거나 배신했다. 할 말 없게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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