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어, 어, 하다 보니 2연승과 2연패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벌이고 있는 3연전 두번째 경기까지의 결과다. 연승 팀은 2위 한화, 연패 팀은 1위 두산이다.

1-2위 팀이 정면으로 맞붙었으니 관심이 높은 경기였다. 줄곧 선두를 달려온 두산이 독주 체제를 굳힐 것인지, 올 시즌 한화가 일으킨 거센 돌풍이 두산까지 집어삼킬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2, 23일 경기에서 한화가 내리 웃었다. 22일 1차전에서는 경기 후반 역전을 당했다가 9회말 2사 후 호잉의 동점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뒤 연장 11회말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8-7 승리를 따냈다. 23일 2차전은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말 김태균, 하주석의 솔로포 두 방이 터져 5-3으로 이겼다.

   
▲ 사진=한화 이글스


4경기 차로 시작됐던 두 팀의 맞대결이 두산의 2연패로 2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렇게 되고 보니, 24일 3연전 마지막 일전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 한화가 내친김에 스윕을 완성할 수 있을까. 두산이 반격에 나서 연패를 끊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까.

분위기는 한화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이틀 연속 어려운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내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첫 경기에서 호잉과 송광민이 동점포와 결승타를 날렸고, 그 다음날에는 김태균이 팽팽한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을 때려줬다. 중심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꼭 필요할 순간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으니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1차전에서 한화의 정예 불펜 안영명 서균 송은범을 무너뜨리고 중후반 5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마무리가 안돼 재역전패하고 말았다. 2차전에서는 선발 이영하가 2회 최재훈에게 불의의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하는 악재에도 중반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다. 연패가 아쉽긴 했지만 선두팀답게 두산은 왈칵 무너졌던 것은 아니었다.

두산은 24일 경기 선발로 나서는 이용찬에게 기대를 건다. 이용찬은 부상으로 인한 한 달 정도의 공백이 있었지만 현재 두산 선발진 가운데 구위는 최고다. 

   
▲ 사진=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시즌 초반 3연속 승리를 거둔 이용찬은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복귀한 후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앞선 선발 등판이었던 18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올 시즌 4연속 선발승에 4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등판 경기가 많지는 않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1.67)에서 이용찬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이용찬이 제 공만 던져주면 두산의 승리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

한화는 베테랑 배영수가 선발로 나서 스윕에 앞장선다. 배영수는 아직 시즌 1승(1패)밖에 못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5.49로 높은 편이지만 노련한 마운드 운영은 녹슬지 않았다. 팀이 워낙 상승세여서 동료들을 믿고 던지다 보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철벽 마무리 정우람이 이틀 연투를 했지만 필승 계투조가 23일 휴식을 취해 뒤도 든든한 편이다.

한화는 두산에 3연승을 거두면 1경기 차로 정말 턱밑까지 따라붙게 된다. 두산은 1승이라도 챙기면 다시 3경기 차로 벌리며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선두 다툼의 격전장이 된 대전구장은 사흘 연속 뜨겁게 달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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