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 내부적으로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오는 6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진 박종진 예비후보는 24일 '손학규 전략공천론'을 두고 '무논리'라고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손학규 전략공천은)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가 없다"며 "경쟁력(에 대한 부분도) 논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8일과 23일에도 박 예비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거구 내 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게 날을 세운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18일 당시 "3등 후보를 확정할 수 없다면 전국적으로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 (당 내 후보들이) 거의 다 3등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를 겨냥, "본인도 3등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아서 선행적으로 전략공천 해야한다"고도 했다.

23일에는 "오늘까지도 당은 계파갈등으로 인한 공천파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며 "몸은 하나가 됐는데 마음은 하나가 되지 못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에 따라 경선 참여자이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불가하다.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당은 이날 밤 심야 최고위를 열고 공천과 관련한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출신이 다른 계파 간 갈등이 공천에 대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최고위에서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들은 '경선 1위 공천'이라는 원칙론을 고수한 반면 국민의당 출신들은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전략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손 위원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그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이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미묘한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손 위원장이 박주선 공동대표와의 통화에서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해지면서부터다.

박 예비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공동대표가 '내가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해서 손 위원장과 통화를 했다"며 "'박종진이 선대위원장 하고, 직원이나 사무실 등 판을 깔아 주면 출마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당은 오늘 오후 최고위를 열고 공천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