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각 후보들은 24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돌입했다. 저마다 경남 '경제살리기'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향후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자유한국당 주자인 김태호 후보도 오전 시간대에 선관위를 방문해 후보로 등록했다.

김경수 후보는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경남이 앞장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해나가고 있는 경제살리기, 좋은 일자리 늘리기 등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의 출마 동기는 위기의 당을 구하고 위기의 경남을 구하는 것"이라며 "'이 길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각 주자들이 내세운 공약에 눈길이 쏠린다. 두 주자의 주요 공약이 가지는 공통의 키워드는 경제다. 조선산업 몰락으로 지역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 점이 공통된 공약 지향점을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경수 후보는 후보등록 후 첫 일정으로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하루빨리 산업위기지역 지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 역시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 분야의 핵심 주력산업에 대한 체질강화로 경남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후보별 공약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김경수 후보가 '제조업'과 '물류' 등 전통적인 가치에 집중했다면 김태호 후보는 미래지향적 신 성장동력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0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경남신경제지도-비전선포식’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경남경제는 최근 몇 년간 0%대 성장을 하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우리 경남은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지만 조선업, 자동차, 기계산업 등 주력산업이 휘청이면서 연쇄작용으로 경남경제 전반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경수 후보는 제조업 르네상스 부활이라는 목적 아래 '경남 신경제지도'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경남 동부지역에는 경남소프트웨어산업진흥원과 대기업 R&D 센터를 유치하고, 서부에는 신소재부품산업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남해안시대 2.0'을 목표로 항노화 치유 산업 육성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산청, 함양, 합천, 거창 지역의 한방 항노와 산업을 기반으로 관광 플랫폼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부가서비스 산업인 MICE(Meeting·Incentive Trip·Convention·Exhibition) 육성을 위해 통영과 거제, 남해 지역을 거점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MICE란 일반적으로 국제회의, 전시회 등을 주축으로 한 산업을 뜻한다.

김태호 후보는 "이미 경남은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항노화 치유·산업 거점기지로 육성돼 왔다"며 "MICE·관광 관련 고급 일자리도 함께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사진=각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