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25일 오후 3~4시까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북미 정상간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뒤 이날 0시부터 1시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해 심야 회의를 이어간 데 이어 이날 오후 다시 NSC 상임위 회의를 열었다.

윤 수석은 “상임위 위원들은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북미 정상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상임위 위원들은 우리 정부가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노력이 북미 관계 개선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계기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편지를 공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리 전해라”라고 백악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주미 한국 대사관에 편지내용을 전달하면서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도 전달했다. 

백악관은 언론 발표와 거의 동시에 불과 몇분 전에 주미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이를 미루어볼 때 취소 결정에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효과가 발휘되지 못했다고 봐야 하나’ 질문에 “간접적인 방식보다는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서로 의중 파악하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소통에 기여하는 방법이 있나’라는 질문에 “소통 자체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 만들어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으며, ‘다양한 노력에 남북 핫라인 통화도 포함되나’ 질문에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