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지난달 6.7달러로 반등…2월 대비 1달러 낮아
영업이익률 높은 윤활유 라인업 강화…수익성 제고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업계가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 윤활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1월 6달러대에서 2월과 3월 각각 7.4달러·7.7달러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6달러대로 떨어졌다.

당초 8달러대로 상승할 것으로 평가되던 정제마진의 급락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가능성 및 베네수엘라 생산량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석유제품 소비가 감소하고 원가부담이 증가해 정제마진이 감소하며,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분기당 20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SK지크·Kixx 스토리북· '에쓰오일 7 레드1 SN 플러스 5W30' 및 '토탈 쿼츠 9000 퓨처 XT 5W-30'·'XTeer' /사진=각 사


반면 전 세계적인 배기가스·연비 규제가 강화되는 등 고급 윤활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윤활유부문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에쓰오일의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매출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윤활유부문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GS칼텍스는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1.2% 감소하는 동안 윤활유부문 영업이익은 4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윤활유 라인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모색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7일 'SK지크 X7 5W-30'·'SK지크 X7 FE 0W-30'·'SK지크 X7 10W-30 LPG'을 비롯해 미 석유협회(API)의 새 엔진오일 규격인 'SN 플러스'에 맞춘 엔진오일 5종을 선보였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로고/사진=각 사


에쓰오일과 프랑스 토탈사가 합작한 에쓰오일토탈윤활유도 지난 23일 '토탈 쿼츠 9000 퓨쳐 XT 5W-20'·'에쓰오일7 레드1 SN 플러스 5W30' 등 SN 플러스에 부합하는 고성능 엔진오일 3종을 출시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API 규격을 충족하는 고급 윤활유 'XTeer 울트라' 시리즈 7종을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제품은 엔진의 이상연소 및 체인벨트 마모 현상을 최소화해 엔진 손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며, 저속에서 엔진이 빠르게 점화되는 저속조기점화현상(LSPI) 역시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국내에서 판매된 가솔린 차량 중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된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운전 조건이 가혹, 고급 윤활유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관련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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