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5일 마감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들의 세금 납부 내역도 올랐다.

주목할 것은 구청장 후보들 중 최근 5년(2013년~2017년)간 세금을 체납한 적이 있는 후보가 11명에 달하는 점이다. 

특히 5년간 체납액이 1000만원 이상인 후보는 4명이다. 1위는 정동일 민주평화당 중구구청장 후보로 5년간 체납액이 12억5470만1000원이었다. 2위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서초구청장 후보로 9636만9000원이었다. 

그런데 정동일 후보의 경우 5년간 납부액도 21억837만4000원이었다. 납부액이 체납액이 두배에 달했던 것이다. 

반면, 이정근 후보의 경우 납부액이 1180만2000원으로 오히려 체납액이 납부액의 9배에 달했다.

3위인 자유한국당 강웅원 양천구청장 후보의 경우 지난 5년간 체납액이 3621만원이었지만 5년간 납부액은 2억8174만9000원이었고, 4위인 조순형 민주평화당 서초구청장 후보는 5년간 체납액이 1363만3000원이고, 5년간 납부액은 8998만2000원이었다. 

세금을 체납했던 후보들 대부분은 지금은 체납액이 '0'인 상태이다. 그나마 2016년 4·13 총선 직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본인이 고액의 세금체납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세금을 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시민의 혈세를 어떻게 운영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근 후보측은 체납액이 생기게 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펜'의 질문에 "개인사적인 일 때문에 체납됐다"며 "현재는 납세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후 이정근 후보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2013년 당시 후보의 남편이 강연 중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병원생활과 투병기간 동안 일상적 활동이 월활하지 못했고, 체납액이 발생했다. 체납을 인지하고 모두 납부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또 정동일 후보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체납과 관련해 "치킨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생긴 것"이라며 "과거에는 체납액이 몇백억원도 있었다. 지급은 완납한 상태"라고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납세액은 후보자와 배우자, 후보자의 직계존비속이 최근 5년간 낸 소득세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분석 결과이다.

   
▲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5일 마감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들의 세금 납부 내역도 올랐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