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달라진 모습에 하루 만에 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24시간 만의 대반전, 호사다마"라고 표현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6일 사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4시간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내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많은 사람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보복을 가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표하며 상황이 반전됐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악화하던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원래 분위기로 돌아온 것은 매우 신기하고, 의외의 일"이라며 "이는 어떠한 것보다 귀하고 가치 있는 행위이다"라고 극찬했다.

신문은 이어 "이처럼 빠르게 한반도 정세가 제자리를 찾은 것은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국의 희망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북미가 서로 선의를 보낸 것이 설령 연기라 할지라도 이는 양국이 회담을 진행하기를 원하고, (회담을) 한반도 정세 전환의 이정표로 삼기를 강력히 원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간에 24시간 만에 일어난 우여곡절을 대반전이자 호사다마"라고 표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평론을 통해 북미의 극적인 태도변화에 대해 "북미간 입장의 간극을 24시간 만에 갑작스럽게 줄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양국이 조속히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보여준 동력은 이후에 발생할 어려움에 잘 대응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북미 정상회담은 준비 과정에서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이미 보여줬다"며 "북미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을 만들어 내지만, 한반도 정세가 악화할 가능성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보다 훨씬 더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인은 한반도 정세의 '롤러코스터'가 종점에 도착하기를 원한다"면서 "중국이 북한을 하나의 카드로 활용한다거나 고의로 북미 회담을 방해한다는 의심은 건강하지 못한 사고일 뿐"이라며 이른바 '중국 배후설'을 일축했다.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