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2일로 예정됐던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지난 25일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남북경협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주말 중 이뤄지면서 또 다른 증시 변수가 만들어진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앞으로 쓴 공개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갖기로 했던 미북 정상회담을 열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국내 증시는 상당한 충격을 보였지만 이내 회복했다.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는 2440선 중반까지 밀렸지만 결과적으로는 2460선을 회복하면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0.57% 하락에 그쳐 868.35로 마감됐다.

그러나 당분간 대북 관련주들의 하락세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의 경우     남북 철도 테마주인 현대로템(-19.19%), 에코마이스터(-25.36%), 대호에이엘(-23.29%), 부산산업(-22.73%), 푸른기술(-21.70%) 등이 20% 안팎으로 크게 떨어져 시장의 실망감을 보여줬다.

북한 인프라 건설 테마주로 분류되던 특수건설(-24.40%)과 우원개발(-21.85%), 고려시멘트(-20.03%) 등도 급락했다. 과거 대북 사업에 관여했던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16.84%), 좋은사람들(-22.05%), 남광토건(-18.40%), 인디에프(-17.81%), 신원(-17.37%)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재개 가능성을 남겨두면서 회담 취소 사태가 북한과 미국 간 이견을 조율하는 협상 ‘과정’의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기에 저가 매수 타이밍을 봐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주말 중 가지면서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졌다. 지난 26일 극비리에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미북 정상회담으로 가는 ‘돌파구’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좌초 위기에 놓인 미북정상회담이 다시 궤도에 올라간다면 국내 증시에도 경협주를 중심으로 좋은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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