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3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유럽 최강 클럽의 면모를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가레스 베일이 결승골과 쐐기골을 넣으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인스타그램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유러피언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로 대회 명칭이 바뀐 1992-1993시즌 이후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우승한 팀이 되며 새로운 역사를 또 하나 썼다.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우승 횟수는 13번이나 된다.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높은 벽에 막혀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단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가레스 베일 대신 이스코 카드를 꺼냈다. 최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투톱을 형성했고, 이스코가 공격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에는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가 배치됐다. 마르셀로,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는 케일러 나바스.

이에 맞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로베르트 피르미누로 공격진을 형성했다. 조르지니우 바이날둠,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 수비진은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 데얀 로브렌,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로 꾸려졌다. 골문은 로리스 카리우스가 지켰다.

결승전답게 경기 시작 직후부터 양 팀의 공방이 치열했다. 전반 2분 레알의 이스코가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자 4분 리버풀의 살라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밀너가 가볍게 밀어준 볼을 살라가 슈팅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이후 레알의 이스코와 호날두가 측면을 허물고 들어가 슈팅을 날리고, 리버풀의 피르미누와 아놀드가 오버래핑으로 찬스를 만들어 슈팅을 때렸으나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두 팀 모두에게 부상 악재가 생겼다. 전반 25분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 살라가 라모스와 볼경합 도중 충돌해 부상 당했다. 살라는 눈물을 흘리며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레알의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쓰러져 교체되고 말았다.

이렇게 두 팀 모두 부상으로 인한 선수 교체 변수를 안은 채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이 되자 골이 터져나왔다. 레알이 먼저 골을 넣었다. 후반 6분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의 실수가 나왔다. 수비수에게 손으로 연결한다며 던져준 볼이 벤제마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리버풀도 즉각 반격에 나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밀러가 올린 볼이 로브렌을 거쳐 마네에게 전달됐고, 마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 사진=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다시 팽팽해진 경기. 지단 감독이 절묘한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후반 16분 이스코를 빼고 베일을 교체 투입했다. 베일은 교체돼 들어간 지 불과 3분 만인 19분 마르셀로가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갈랐다.

워낙 격렬한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후반 중반 이후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스피드가 떨어지고 실수도 많아졌다. 레알은 달아나는 골이, 리버풀은 만회의 골이 필요한 가운데 시간이 흘렀다. 

베일이 레알의 우승을 확정짓는 환상적인 골을 또 터뜨렸다. 후반 38분 때린 중거리슛이 무회전으로 강하게 날아갔다. 카리우스 골키퍼는 이 볼을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옆으로 흘렸고, 볼은 리버풀 골문 안으로 향했다. 

두 골 차가 되면서 리버풀의 기세는 꺾였고, 레알은 끝까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리드를 지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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