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목표영업익 3800억원...그룹 목표 '절반'
에어부산·서울 자체 실적개선도 관건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박삼구 회장이 가장 아끼는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초 ‘2018년 매출 9조8000억원’의 청사진을 그렸는데,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목표매출이 6조1500억원이다. 그룹 총 매출의 63%를 책임지는 셈이다.

   
▲ 아시아나항공 운항·객실승무원들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016년도(10조7619억원) 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까지 수백억 적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의 계열사 배제 요인으로 자산규모도 15조6000억원(2016년 말 기준)에서 12조3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 기간 그룹의 영업익은 약 415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그룹 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비중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2736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해 그룹 신장치를 웃돌았다. 2016년 기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자산규모 비중은 각 80%·72.4%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그룹 전체 매출목표를 9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는 6000억원으로 계획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6조15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이다. 그룹 전체 목표의 4분의 3에 달하는 수치다. 

아시아나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조 5887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최근 3년내 최대실적으로 지난해 좋은 흐름을 그대로 잇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반으로 올해 사업목표인 영업이익(별도기준) 38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아시아나가 지분의 95%가량을 가지고 있던 금호사옥이 4180억원에 매각됨에 따라 취약점으로 꼽히던 재무구조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아시아나는 이번 사옥 매각으로 약 2500억원의 순현금유입 및 약 150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또 유동성 확보 작업으로 상반기에만 총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1~2월에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2600억원 차입, 3월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통한 940억원 확보, 4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아시아나는 2020년까지 현재 BBB-단계인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상향키로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전체 중 장거리 노선을 60%로 늘리고, 비수익 기재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손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안을 밝혔다. 올해 중국 여객까지 회복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재도약을 노릴 수 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두 저비용항공사(LCC)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 아시아나의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 아시아나를 비롯한 항공 자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5조8000억원대로 54%를 기록했다. 에어서울이 출범하기 전인 2015년에는 두 항공사의 매출이 그룹 전체 비중의 52%를 차지했다.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한 편도 띄우지 않기 때문에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보다 높인다는 전략이다.

출범 3년차를 맞는 에어서울은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는 '수익 경영'을 중점으로 내걸고 최근 민트패스, 무제한 항공권 등 파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영업이익 흑자 굳히기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중추로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 그룹의 비상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통한 ‘그룹 재건’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이익 창출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2016년과 2017년 2년에 걸친 노력으로 자구 기반을 구축한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의 비상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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