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 노동조합은 "대한항공 노동자들간의 분열과 반복을 조장하는 직원연대의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해노 행위에 대해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실체가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모호하고 매번 집회 때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간부가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됐다. 민주노총과 관계된 인물이 사회를 보고 집회를 돕는 모습도 지켜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직원연대는 지난 23일 박창진 사무장의 조합원 제명 무효 소송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 단톡방 내 어느 누구의 의견도 묻지 않은 독단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그 소송 대리인 또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그 중심에 서 있음을 내비쳤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5일 개최된 제 4차 촛불집회에서 공식 출범한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대한항공 직원인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관리자는 '대한항공직원연대'를 창립한다고 선언했다"며 "그날 사회를 본 '무소유'라는 인물은 이를 '새로운 노조의 탄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노동조합과 모든 노조원을 적으로 돌리며 명예를 훼손해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한 박창진 사무장은 임시공동대표임을 스스로 밝혔으며 박창진 사무장의 무효 소송을 변호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소속 변호사는 행사 진행 중 갑작스럽게 집회 단상에 올라와 강연을 하는 주도 면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모든 행위를 토대로 판단컨데 민주노총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움직임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직원연대는 가면을 통해 실체를 감추며,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는 수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대한항공이 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직원연대의 목소리도 대한항공 전 노조원들의 목소리인가"라며 "조양호 일가 퇴진을 넘어서 우리 삶의 터전이 망가져야 한다고 하는 이들이 대한항공 직원인가 아니면 외부 세력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대한항공직원연대를 통해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하고, 새로운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의 그늘 아래 편입시키고자 하는 것인가"라며 "노조는 이 같은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먼저 뒤에서 노조와 회사를 해하고 있는 직원연대에 우리 1만여 조합원을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조합원들을 기만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투쟁에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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