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5~6% 수준…서울 전체 평균 4.75% 웃돌아
전국 422개 대학교 기숙사의 학생 수용 비율 21% 그처…오피스텔 수요 꾸준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유동 인구가 많고, 편의시설은 물론 교통도 편리한 대학교 주변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특히 대학 주변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은 대학의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학기마다 회전율이 좋고 임대수익률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내 대표 대학가인 신촌·홍대권(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등)과 동작·관악권(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일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6%로, 서울 전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평균인 4.75%를 웃돌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2012년 분양해 2014년 입주한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 자이엘라' 2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현재 보증금 1000만원 월세 9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 주변으로는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이 가깝다. 반면, 같은해 입주했지만 대학가와 거리가 떨어진 마포구 상암동 '상암 오벨리스크2차' 26㎡의 경우 보증금은 같지만 월세는 17만원 수준이다.

   
▲ 기숙사 부족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대학 주변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서울대


서울이 아니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가까운 '롯데캐슬 캠퍼스타운'(2016년 3월 입주) 26㎡는 지난 1년간(2017년 5월~2018년 5월) 매매가격이 10.88% 상승한 반면, 대학과 거리가 먼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2015년 6월 입주) 25㎡의 경우 같은 기간 3.8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학 주변 소형 오피스텔의 이 같은 흥행은 대학 기숙사 부족 등의 문제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22개 대학교 기숙사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비율은 2017년 10월 기준 21%에 불과하다. 2015년(17.54%)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 대학교 재학생 160만892명 가운데 33만5658명만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활발하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SM1블록과 SM3블록에서 오피스텔과 판매시설로 구성된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21~59㎡ 710실)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분양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지난 25일 견본주택 오픈 이후 3일 동안 1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단지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가톨릭대 송도국제캠퍼스 등이 도보권이며, 한국외국어대 송도캠퍼스(계획), 인하대 송도캠퍼스(계획), 인천가톨릭대 송도캠퍼스(계획)도 인접해 있다.

또 대우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 상업 1-2블록 농협대 인근에 '원흥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820실)를 분양하고, SK건설은 같은달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183-3번지 일대 부산대 인근에 '동래 3차 SK VIEW'(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444실)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대학생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대학생 5만명 수용을 목표로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학가 주변은 대부분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데다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사생활도 보장돼 대학 주변 오피스텔 신규 분양은 청약경쟁률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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