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최주영 기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 25일 출범한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외부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짙다고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성명을 냈다. 핵심세력은 민주노총으로 매번 집회 때마다 공공운수노조 간부가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과 민주노총과 관계된 인물들이 사회를 보는 등 주요 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이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아닌 외부 세력이 대한항공 시위의 큰 틀을 주도하고 구호를 만드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 직원연대는 일반노조가 성명을 발표 전 대한항공 사측과 공유했다는 의혹을 앞세워 일반노조가 ‘어용노조’로 의심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보 단톡방에서는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발족해 추후 노동조합으로 확대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항공을 넘어 항공업계의 ‘통합 노조 창립’이 필요하다”.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급을 막론한 모든 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등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단톡방을 운영하는 ‘관리자’가 포함된 직원연대가 조직적인 운영을 위해 별도의 토론방을 개설하고 홍보팀 조직 신설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대한항공 측이 이들을 고발해 수사에 돌입할 경우 진위가 밝혀지겠지만 개별 분규 현장에 불법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사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점거농성 당시에도 민노총으로 추정되는 외부세력이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파업 장기화 계획을 세워 경찰에 구속된 점 등을 보면 단순한 노사문제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돼 극단적 파국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허다했다. 

2만여명의 임직원들이 소속된 대한항공 내부분열을 부추긴 외부 세력에 대해선 대한항공이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시점에 외부압력이나 세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 촛불집회는 이미 처음의 순수성과 목적성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근 직원연대 구성 과정에서 나오는 내부 분열을 보면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과연 예전과 같을지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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