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이건호 국민은행장 계좌 추적서 특이점 못찾아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리더십에 검사의 초점을 맞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정병기 감사위원,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계좌를 추적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이 행장, 정 감사측과 지주사, 국민은행 사외이사측은 직접적인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주전산시스템 변경결정 과정에서 유닉스(UNIX) 시스템 관계사 및 IBM으로부터 각각 뒷돈을 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뉴시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계좌조회 결과, 입출금 내역에 리베이트를 의심할만한 부분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의혹 제기가 흑색선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계자를 가중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임 회장과 이 행장 등 KB금융 수뇌부의 서로간 신뢰는 무너져 KB금융이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지배구조를 다시 짜는 일인데 이 것도 금감원의 검사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마주했다.

금감원은 도마위에 오른 국민은행 내부통제 미흡과 리더십 문제에 검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국민은행 이사회의 결정은 결국 내부의 모든 문제 해결권을 금감원에 쥐어준 상황이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장들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 리가 없다"며 "조직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검사결과에 따라 임 회장과 이 행장 등 KB금융 임원진들의 제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0일 국민은행 이사회의 결정과 달리 금감원은 특별검사결과에서 주전산시스템 변경과정의 기종 선정 적합성을 판단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종 선정의 적합성은 어려운 경영판단의 문제이므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