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LED 등 도입…OLED TV와 프리미엄 경쟁 가열
삼성전자도 LED·퀀텀닷 업그레이드 가능성 제기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의 경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LCD TV의 신기술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중심으로 미니LED 적용 등 LCD TV 기술의 고도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들은 단기간에 TV용 OLED 패널 기술을 확보하기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모델이 2018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미니LED를 적용한 TV가 OLED에 근접하는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컬러와 가격 등에서 미니LED TV가 OLED TV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니LED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하면 WOLED와 같은 수준의 색재현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면에서도 초고선명(UHD) OLED TV와 미니LED TV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위츠뷰의 설명이다. 65인치 제품을 기준으로 OLED가 950~1000달러, 백라이트 유닛에 3만~4만개의 LED가 들어가는 미니LED TV는 900~1000달러로 추정했다. 

미니LED는 칩 사이즈가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이다.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로LED(칩 사이즈 5~10㎛) 비해 생산성과 단가, 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TV용 OLED 패널 공급이 제한적이고, LCD TV를 주력으로 하는 TV 제조사 입장에서는 향후 몇 년 동안 미니LED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내년 이후 미니LED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미니LED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와 자발광 QLED TV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 LED TV는 소형화가 쉽지 않고, 자발광 QLED TV도 상용화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 플래그십 모델에 직하형 로컬 디밍 기술을 재도입했다. 로컬 디밍은 LCD 뒷면 백라이트에 배치된 LED를 개별 구동해 밝은 색은 더 밝게, 어두운 색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QLED TV Q9FN 65인치 모델의 디밍존은 500여개로 알려져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2018 QLED TV 플래그십 모델이 명암비와 블랙레벨 등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픽셀 단위를 제어할 수 있는 OLED TV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LCD 기반의 TV기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QD-OLED 등 여러 자발광 기술이 거론되지만 관련 업계는 빨라야 2020년 쯤에나 삼성전자가 이를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신제품에 LED 배치 밀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미니LED도 대안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는 'QD 글라스' 기술을 프리미엄 TV에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개최된 ‘SID 2018’에서 8K 해상도의 65인치 'QD 글라스' 제품 선보였다. QD 글라스는 백라이트에 퀀텀닷 시트를 부착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유리 소재의 확산판에 바로 퀀텀닷 물질을 도포해 색재현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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