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첫번째 모의고사를 치른다. 오늘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갖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온두라스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9위로 61위의 한국과 비슷하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한 팀이다. 온두라스는 북중미카리브 지역예선 최종예선에서 4위 그쳐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려났고, 호주에 패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예방주사를 맞으려면 좀더 강력한 팀을 상대로 싸워보는 것이 좋겠지만, 온두라스는 한국이 러시아에서 만날 멕시코의 가상 상대다. 온두라스는 지역예선 당시 1위를 차지한 멕시코에 유일한 패배(온두라스 3-2 멕시코)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통해 멕시코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온두라스전의 관심은 다른 쪽에 쏠리고 있다. 한국대표팀에 최근 전열 이탈한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 핵심 주전 몇 명도 결장이 예고됐다. '완전체'가 아닌 한국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 걱정과 함께 호기심이 생긴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하루 앞두고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장현수(FC도쿄)를 온두라스전에는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두 몸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출전하지 않고 컨디션 회복에 전념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표팀 소집 직전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강원)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낙마했고, 염기훈(수원)과 김민재(전북)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온두라스전에는 중원 사령탑 기성용과 수비의 핵 장현수, 팔방미인 이재성이 뛰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꾸려왔던 대표팀 전략 전술을 대폭 수정해 온두라스를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그래서 더욱 주목되는 것이 '새 얼굴'의 활약이다.

이번 온두라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 치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있다. 처음으로 대표 발탁된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이다. 

이들 중에서도 역시 이승우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축구 천재 소리를 들으며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던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로 진출해 데뷔골까지 넣었다. 20살 '젊은피' 이승우가 처음 성인대표팀 경기에 나서 얼마나 실력 발휘를 할 것인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승우와 함께 신태용 감독이 깜짝 선발한 문선민이 새로운 희망을 엿보일 것인지도 또 다른 관심사다. K리그를 통해 스피드와 골 센스를 뽐낸 문선민이 A매치에도 통할 만한 공격력을 갖췄는지 확인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반석은 장현수의 대타로 나서 기존 수비진과의 호흡을 점검받을 가능성이 있다.

온두라스전 승패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출정식을 갖고 월드컵 본선행의 출발을 알린 대표팀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르는 평가전이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6월 18일 스웨덴전)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았다. 비록 완전체가 출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기 내용과 결과를 다 잡아야 멕시코전 또는 월드컵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태용호다. 의욕 넘칠 새 얼굴들이 얼마나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지가 온두라스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

한편 신태용호는 온두라스전에 이어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번째 국내 평가전을 치른 후 러시아 월드컵 전진기지가 될 오스트리아 캠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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