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오랜 기다림 끝에 1군에 합류한다. 당장 엔트리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곧 1군 무대에 복귀해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KIA는 29일부터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광주 홈 3연전을 앞두고 윤석민을 1군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일단 1군 훈련을 함께 하면서 몸 상태와 구위를 점검받고 OK 사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등록돼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윤석민은 4월 말부터 실전 피칭으로 복귀 여부를 타진했다. 3군, 독립리그팀과 연습경기에서 피칭을 하며 부상 당했던 어깨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을 했다. 이어 세 차례 퓨처스리그(2군) 경기 등판으로 1군 복귀를 위한 수순을 밟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는 3경기에 나서 총 12⅔이닝을 던지며 2실점만 함으로써 평균자책점 1.42의 괜찮은 성적을 냈다. 

퓨처스 첫 등판이었던 15일 kt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22일 한화전 역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7일 고양(NC 2군)전에서는 휴식일이 짧았던 점을 고려해 2이닝만 던졌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실전 피칭에도 어깨 통증이 없었다는 점이 생각보다 빠른 1군 합류로 이어졌다. 최고 구속은 부상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140㎞대 초반까지는 나왔다.

윤석민이 1군 훈련에 합류하면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가 윤석민의 피칭을 직접 지켜보고 복귀 및 경기 투입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어깨 부상으로 한 시즌 이상을 쉬었던 점을 감안해 일단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KIA의 현재 마운드 사정도 윤석민의 불펜 전력 가세를 요구한다. 양현종-헥터-팻딘-한승혁-임기영 등으로 꾸려진 선발 로테이션은 문제가 없지만 마무리 요원이었던 김세현의 극심한 부진과 맞물려 불펜은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윤석민은 주로 선발로 뛰었지만 미국에서 한 시즌(2014년)을 보내고 컴백했던 2015시즌에는 마무리를 맡아 3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지킨 바 있다. 

윤석민은 2016년 어깨 통증으로 고전했고, 시즌 후 어깨에 웃자란 뼈 수술을 받은 다음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며 기나긴 재활에 매달렸다. KIA가 2009년 'V10' 달성 후 9년만인 지난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한때 에이스 윤석민은 전혀 기여를 못했다. 개인적으로나 팬들 모두 아쉬움이 컸던 부상 공백기를 딛고 윤석민이 부활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