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로 코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2% 이상 떨어졌다.

3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12월 결산법인 666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987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1347억원)보다 12.95% 감소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46.53)보다 11.38포인트(2.08%) 내린 535.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0.29포인트(0.05%) 오른 546.82에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장 시작 후 3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 여의도 증권가/뉴시스

외국인은 185억원, 기관은 68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4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비차익거래로만 9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디지털컨텐츠(-6.29%), IT S/W & SVC(-3.97%), 통신장비(-3.97%), 정보기기(-3.54%), 의료·정밀기기(-3.00%), 운송(-3.00%) 등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에서는 다음(-3.89%)과 셀트리온(-3.29%), 포스코ICT(-3.1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주목받으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편입하기 위해 코스닥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최근 상승으로 차익 실현이 가능한 종목들을 위주로 팔고 있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 가운데 3분의1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1분기 실적의 전반적인 부진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라며 "연초부터 정책이나 사물인터넷 등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던 코스닥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코스닥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지만, 최근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1~4월까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다가 유가증권시장이 오르면서 무너진 적이 있다"면서도 "올해에는 외국인의 하루평균 매수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과열된 종목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보다는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