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인 KCC의 지분 가치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삼성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박중선 연구원은 "지난 2일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인 KCC의 자료를 토대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분석을 해보면 삼성에버랜드의 시총은 약 7조4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3년 전 KCC가 주당 182만원에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했는데, 그때와 비교했을 때 주식 가치가 높아졌다"며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시총이 7조~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뉴시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인 만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식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SDS의 상장 발표로 연기를 피우고, 삼성에버랜드 상장 발표로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했다"며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정점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상장 시 지배구조의 변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박중선 연구원은 "삼성그룹 내부 재무구조 개선,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대비한 자금 확보 등의 차원에서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지분율이 높다"며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력 계열사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재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주식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3.72%(9만3068주)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5.1%(62만7390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8.37%(20만9129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8.37%(20만9129주) 등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65.40%를 차지하고 있다.

김장원 연구원은 "상장 과정에서 프리미엄도 있고 지난해 말부터 삼성에버랜드가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분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