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되면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1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삼성에버랜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62만7390주(지분율 25.10%)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9만3068주(3.6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20만9129주(8.37%)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주식 가치는 주당 182만원으로 평가받는다.

KCC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할 때 주당 182만원(총 7739억원)에 사들였다. KCC는 현재 42만5000주(17.00%)를 보유,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2012년 삼성카드가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인 KCC에 주식을 매도할 때 주당 182만원에 팔았다"며 "그 후 공정가액이 계속 182만원으로 기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격을 적용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에버랜드지분 가치는 1조1418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1693만원), 이부진·이서현 사장(각각 3806억원) 등 일가 지분 가치를 모두 합하면 약 2조724억원에 달한다.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힌 삼성SDS의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계열사 보유 지분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3일 현재 11조5433억785만원,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1조5758억6976만원, 이재용 부회장은 1조2227억8636만원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시장 가치가 약 7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지난 2일 기준 KCC 자료를 토대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분석을 하면 삼성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은 약 7조4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